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가족애가 돋보이는 영화

by 크라운 2025. 1. 7.

1. 평범해서 더 감동적인 네 자매 이야기

2019년 개봉한 영화 작은 아씨들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화는 이미 여러 번 진행되었지만, 해당 영화는 조금 더 개성 있는 캐릭터와 의상 디자인, 영상미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마치 가의 네 자매가 서로를 이끌어주고, 때로는 갈등을 겪다가 성숙해지는 과정이 영화 속에서 잘 드러나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조 마치로, 마치 가의 둘째 딸입니다. 독립적인 성격의 조는 작가로 성공하고 싶어합니다. 조의 언니이자 마치 가의 첫째인 메그는 한때 배우를 꿈꾸었지만 고민 끝에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했습니다. 비록 결혼 후의 삶은 가난했지만, 나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셋째 베스는 이타적이며 가족들을 모이게 하는 중심적인 인물이기도 하지만 몸이 좋지 않아 가족들로부터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 상태입니다. 에이미는 마치 가의 막내로, 그림을 공부하게 되었지만 미래의 부유한 생활과 예술가로서의 삶 속에서 갈등합니다.

이러한 네 사람의 이야기가 현실과 과거를 교차하며 계속해서 반복되다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결말로 끝이 납니다. 메그는 남편과 자녀들이 있는 가정을 이루었고, 베스는 병세가 심화되어 죽음을 맞게 됩니다. 에이미는 자신이 사랑했던 로리와 결혼하며 안정적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는 이 영화의 타이틀이기도 한 작은 아씨들이라는 책을 출판해 작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네 사람의 삶은 많은 것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가난 속에서도 피어난 가족들 간의 풍요로운 행복, 자아실현과 현실 타협의 갈등, 성장과 독립이 대표적입니다.

 

2. 영화와 현실의 비교

작은 아씨들은 실재하던 한 가정의 자매들의 삶을 보여주었기에 아직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작은 아씨들의 주인공 조는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Louisa May Alcott)의 분신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루이자 메이 올컷은 미국의 소설가, 시인으로 1832년에 태어나 1888년 사망하였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작가를 꿈꾸었지만 가난한 현실 때문에 교사, 간호사로 일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틈틈히 글을 쓰며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였습니다. 1868년 발간된 소설 '작은 아씨들'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루이자 메이 올컷은 속편을 여러 권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성공적인 작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과로와 병에 시달리다 55세의 나이에 사망하였습니다.

루이자 메이 올컷은 평생 독신으로 살며 여러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전통적인 여성상을 거부했던 그녀의 모습은 영화 속의 조에게 그대로 투영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루이자 메이 올컷은 혁신적이고 진취적인 여성 작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3. 개인의 욕망 대 사회의 바람

이 영화의 주요 가치인 가족애 외의 키워드를 꼽자면 개인과 사회의 갈등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 시절의 네 자매는 모두 자신만의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메그는 배우가 되고 싶었고, 조는 소설을 출판하길 원했으며 베스는 피아노를 계속 연주하려 했습니다. 에이미는 예술가로 성공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사회는 이들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지 못하게끔 계속 방해합니다. 남북전쟁으로 19세기 말 미국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고, 마치 가의 형편은 가난했습니다. 당시의 전통적인 여성상은 남편과 결혼하여 자식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자매들은 결혼하여 안정적인 삶을 꾸리거나 원하는 대로 성공해 돈을 버는 방법 중 하나를 택해야 했습니다. 전자는 가정과 사회에 도움이 되겠지만 꿈을 버려야 했고, 후자는 자아 실현이 가능했지만 위험이 컸습니다. 이 영화의 결말에 따르면 자신의 욕망을 그대로 따랐던 인물은 조 뿐입니다.

그러나 어느 한 쪽이 무조건 옳을 수는 없음을, 어느 길을 택하건 성장과 사랑이라는 가치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줍니다. 영화 중반에서 독립적인 조가 메그의 결혼을 반대했지만, 메그는 결혼을 통해 평범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기로 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 선택으로 자매애의 깊이가 결코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작은 아씨들은 성취와 타협 속에서 성장하는 각 인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따뜻하고 감성적인 영화를 원하신다면 이 영화를 한 번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